15일 방송과 내용 동일, 올들어 3번째…관계당국 대응책 준비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찬미 기자] 북한이 지난 15일에 이어 남파 공작원 지령용 난수(亂數) 방송을 14일 만에 다시 내보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평양방송은 이날 정규보도를 마친 0시 45분(한국시간 오전 1시15분)부터 12분 동안 여성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다섯자리 숫자의 난수 번호를 알려줬다.

북한은 지난 15일 같은 평양방송을 통해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내용의 난수 방송을 송출했고, 난수방송 직전에 틀은 북한 경음악 ‘기쁨의 노래 안고 함께 가리라’도 동일했다.

연합뉴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난수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올해 5월부터 재개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통일부가 확인한 북한의 난수방송 회수는 28일을 포함해 지난 6월 24일, 7월 15일 등 총 3회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은 우리 관계기관이 포착하지 못한 난수방송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북한의 난수방송 재개에 북한 전문가들은 남한사회의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교란·기만용이라는 견해와 실제로 대남 북한 공작원들에게 지령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열린북한방송 대표 출신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수방송을 재방송한 것은 이 난수방송이 심리전이 아니라는 증거”라며 “북한의 대남공작이 더 공세적으로 나온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이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우리 관계당국도 남파 북한공작원들이 실제 난수방송을 통해 지령을 받아 만일의 경우 탈북인사 암살이나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을 놓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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