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30.4% 부정평가 63.2%

더민주 27.2% 새누리당 26.3% 국민의당 12.3% 순

반기문 21.5% 문재인 21.1% 접전… 안철수 9.8%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를 찍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2012년 19대 국회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내려앉았다.

현 정부 실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이 연달아 터지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에 더해 친박 의원들의 공천개입 녹취록 공개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를 받아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성인 1515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5.0%포인트 하락한 30.4% (매우 잘함 7.9%, 잘하는 편 22.5%)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4%포인트 오른 63.2%(매우 잘못함 39.6%, 잘못하는 편 23.6%)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6.4%였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지지율은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이 있었던 지난해 2월 1주차(31.8%)와 총선 참패 직후인 4월 3주차(31.4%), 4주차(31.0%) 집계 때보다도 낮은데 더해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평가는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에서의 민심 이탈 현상이다. 대구경북에서 박 대통령의 부정 평가는 63.3%로 긍정평가(33.1%)를 30.2%포인트나 앞섰다.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또한 이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30%대로 떨어진 것과 부정평가가 60%대를 넘어선 것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폭락했다. 새누리당은 전주보다 5.1%포인트 급락한 26.3%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로 지난 19대 국회 이후 최저 지지율를 기록했다. 특히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 각각 12.9%(47.1%→34.2%)포인트, 11.6%(42.8%→31.2%)포인트가 하락했다.

반면 더민주는 지난주보다 1.3%포인트 오른 27.2%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국민의당은 2.9%포인트 하락한 12.3%로 4.13총선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의당은 7.8%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5%로 1위를 달렸으나 21.1%를 얻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불과 0.4%포인트 차이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7%포인트 하락한 9.8%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 지지율이 한자리 숫자로 떨어진 것은 4.13 총선 이후 처음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6.9%로 4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오세훈 전 서울시장(5.7%),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4.2%) 등이 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8%)와 유선전화(12%)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8.4%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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