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 후보에 김문수 홍문종 포함 8명 난립

친박-비박 후보간 교통정리에 박심 영향 주목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2주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판세가 안갯속인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출마 후보는 난립하지만 거물급 주자들이 사라져 흥행이 부진한 상황에서 김 전 지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전망이다. 이로써 새누리당 전대 구도도 적잖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최측근들과 접촉하며 전대 출마 여부를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지사 측에 따르면 김문수 전 지사는 당 대표 경선 출마에 대해 거의 마음을 정했고, 당 대표로서 당을 혁신하는 쪽으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의 측근은 이날 언론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김 전 지사가 당의 혁신에 자신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는 이주영 정병국 주호영 한선교 김용태 이정현 의원 등 6명이다. 또 친박계 홍문종 의원도 조만간 경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친박계 후보는 이주영 한선교 이정현 의원에 홍문종 의원이 가세할 경우 4명이 된다.

비박계 주자는 정병국 주호영 김용태 의원이다. 여기에 여권 유력 대선주자이자 김무성 전 대표시절 혁신위원장을 역임한 김 전 지사가 당 대표에 나설 경우 이들 비박계 후보들간 교통정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되면 새누리당의 당권 대권 분리 규정상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박계의 지원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양대 계파의 대표격인 김무성 전 대표와 서청원 의원의 심중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김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으나 김심이 어느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당 비박계의 마음도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 서 의원 역시 오는 27일 대규모 만찬 회동을 열어 묘한 시선을 받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자신의 전대 출마를 요청한 이들에게 사과와 감사를 표하는 자리지만 친박 후보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친박계의 의견을 전체적으로 수렴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심과 서심에 더해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도 주목된다. 이른바 박심이 그간 당 전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왔기 때문이다. 일단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이번 전대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각에서 박 대통령이 전대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친박계 후보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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