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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25일 제주도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반기문 대망론'에 스스로 불을 댕기며 정치권 한복판에 스스로 섰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정치적으로 파장을 낳기에 충분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외신에 한국이 분열하는 모습이 나오면 창피하다며 한국 정치인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을 한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자생적으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인생을 헛되게 살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자부심을 느끼고 고맙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반 총장은 그동안 차기 대권 도전설과 관련한 질문에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4?13총선을 거치며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된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정치, 구체적으로 내년 대통령선거에 관심을 보이며 파격적인 정치적 발언을 내놓았다.

1944년생으로 내년이면 74세가 되는 자신의 나이를 의식한 듯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은 70세, 76세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아파서 결석한 적 없다", "체력은 문제가 안된다"며 '고령 출마' 우려를 스스로 나서 적극 불식시키려는 노력까지 하며 ‘대권의지’를 드러냈다.

◇반 총장의 주요 정치적 발언들.

△ "퇴임 하면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들을 한국 내 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정상들이 많이 물어본다. 자기들이 '많이 도와주겠다' '선거운동해주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디까지나 유엔 사무총장이다. 한국에 돌아오면 국민으로서의 역할은 더 생각해보겠지만 지금 현재는 제가 맡은 소명을 성공적으로 다하고 제가 여러분께 보고할 수 있는게 바람직스럽지 않겠느냐"

△ "남북으로 분단된 것도 큰 문제인데, 내부에서 여러 가지 분열된 모습 보여주고 이런 것이 해외에 가끔 보도되는 모습 보면서 약간 창피할 때가 많다.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국가통합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심을 버리고 자기자신 버려야한다. 세계가 막 돌아가는데 지역구가 뭐가 중요하냐"

△ "내가 대통령 한다는 것은 예전에 생각해본 일도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중학교 때부터 꿈을 꿨다는데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다. 유엔 사무총장이 되고나서 내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자생적으로 이런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 나 자신은 개인적으로 '인생을 열심히 살았는데 헛되게 살지는 않으려 노력한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 내년 1월 1일에 오면 저는 이제 한국 사람이 되니까….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 결심하겠다"

△ "미국 대통령 후보들을 민주당은 70세, 76세 이렇다. 나는 10년 동안 마라톤을 100m 뛰듯이 했는데 역대 어떤 사무총장도 저보다 열심히 한 사람은 없었을 것으로 믿는다. 1년에 하루도 아파서 결근하거나 감기에 걸려 쉰 적도 없다.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아파서 결석한 적 없다. 체력 같은 건 요즘은 별 문제가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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