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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신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를 수식하는 ‘낀박’이라는 말대로 당 내홍 수습은 커녕 친박과 비박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24일 국회 출근길에서도 비상대책위원장 출범 지체 등의 문제를 묻는 기자들에게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하지만 많은 얘기를 들으려 한다"며 당 내홍 수습에서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면서 “제가 중심에 서겠다고 했는데, 중도의 길은 고속도로 중앙선에 서 있는 것만큼 위험하다는 게 어떤 영국 정치인이 한 말"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취임 3주째에 접어들고, 4·13 총선이 끝난지 40일이 지났음에도 당 위기 수습을 위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비상 지도부 구성은 친박 비박간 갈등에 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비대위원장직 겸임 여부도 외부위원장 영입 문제도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당 내분 사태 해결을 위해 오는 25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당선인·당협위원장 총회마저 무산되면서 당 내홍 상황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이른바 사방이 꽉 막힌 사면초가 형국인 셈이다.

정 원내대표의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에게 모든 책임이 집중되면서 ‘리더십 부재’에 대한 비판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원내 지도부를 중심으로 민생을 챙기는 모습도 보인다. 당 내홍 수습 진척이 미미하자 민생을 챙기면서 존재감을 잃지 않으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정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는 조선업계 현장을 찾아 구조조정 문제를 챙겼고, 24일엔 당정협의회를 마련했다.

또 정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만나 피해 실태에 대해 청취한 뒤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6일에는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범죄'를 계기로 여성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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