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분출된 국민 분노 담아낼 그릇 금 가"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2일 그의 정계복귀 신호탄으로 해석된 ‘새 판 짜기’ 언급에이어 ‘새그릇론’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일본 게이오 대학 강연 등을 위한 일본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며 “지난 4·13 총선에서 분출된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다"고 말했다.

이어 “‘새 그릇’을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헌신, 그리고 그 진정한 노력을 담아낼 ‘새 판’이 짜여져야 한다”며 거듭 정계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출국 직전 참석한 광주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후 "새판을 짜는데 앞장 서 나갈 것"이라고 정계 복귀 시사를 내비친 데 이어 이날은 '새그릇론'으로 복귀 의사를 기정사실화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다만 그는 새판짜기 새그릇 등 발언에 대해 "제가 정치를 떠나있지만 국민들의 요구를 대변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라며 일정 선을 그었다. 향후 구체적인 역할론에 대해서도 그는 “그 정도만 하자”라며 답변을 회피했고,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러브콜이나 정의화 신당 합류 등에 대한 질문 등에도 웃음으로 답을 대체했다.

손 전 고문은 일본 방문과 관련해서는 “한일 관계에 대한 나름의 충정과 남북관계와 관련 북한이핵을 포기하도록하는 것과 동시에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 수 있도록 일본이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의 경우 많이는 아니지만 청년실업이 별로 없는 등 경제가 조금 극복이 되는 것 같더라"라면서 "우리나라는 지금 청년실업률이 12%를 넘어서고 가계부채도 120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비교했다. 이어 “경제성장은 정체되고 정부의 올해 3% 경제성장 목표도 제대로 이루기 힘든 상황"이라며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청년실업을 줄일 수 있을지가 또다른 문제인데 국민의 이러한 좌절과 분노를 제대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인 23일 김해 봉하마을 방문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정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하지만 제가 거기 갈 형편은 아니다"라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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