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계파갈등 수습·당청관계 재정립 나서야

우상호, 1야당 주도권 확보·계파갈등 조율해야

박지원, 캐스팅보트 역할·당 존재감 확대 노려야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4일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우상호 의원이 선출되면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 등 여야 3당 정당이 모두 원내 사령탑을 확정했다.

특히 20대 국회가 4·13총선을 거치며 여소야대와 3당 구도로 재편됨에 따라 원내대표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이들 3명은 당내 복잡한 상황을 추스리고 구조조정 등 경제 현안 등과 관련해 풀어야 할 숙제를 떠안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전개될 세 원내대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앞에는 정치력의 시험대가 될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총선 참패에 따른 당내 계파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게 첫 번째다. 당장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해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논의해야 한다.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도 매듭지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무수히 쏟아질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어떻게 소화할지가 관건이다.

당.청은 물론 대야 관계의 수평적 재정립에도 나서야 한다. 20대 국회가 3당 체제로 전환된 만큼 예전과는 다른 정치력이 요구된다. 특히 원내대표를 3번이나 역임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상대하기 버거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당안팍의 과제가 산적해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원내 1당으로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수권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역할을 해내야 한다. 기존의 정부 여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야당의 역할에 더해 제1야당으로서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해야하는 것이다. 국민의당 ‘정치9단’ 박 원내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배도 결정된다.

당내 계파 갈등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도 고민이다. 우 원내대표는 범주류지만 친문계는 아니다. 대선을 앞두고 당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계파별 움직임은 가속화할 전망이어서 그의 중재노력이 요구된다. 또 당내 운동권 세력에 반감을 드러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관계설정도 주목된다. 첫 시험대는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3당 중 가장 먼저 원내대표로 확정됐다. 총선을 통해 여야의 일방독주를 견제할 역할을 부여 받음에 따라 박 원내대표가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당장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가 양당을 오가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극대화해 국민의당의 존재감을 키워나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박 원내대표가 균형추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할 경우 어느 한쪽의 이중대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각 현안에 따라 전략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일단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때로는 더민주와 때로는 새누리당과 협력하면서도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소수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원내 유일한 진보정당이라는 존재감을키워야하는 과제를 안았다. 노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현행 원내교섭단체제도가 기득권의 철옹성이 되지 않도록 싸워갈 것”이라며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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