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 기내 간담회… "한·이란 새 협력관계 구축 공감대"

"이례적인 한반도 비핵화 평화통일 공개 표명 의미 크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이란 방문을 마친 후 “제2의 중동 붐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수출도 회복하고 경제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많이 챙겨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금 세계 경제가 어려워 우리 기업인들도 어려운 상황에 접해 있는데 옛날을 돌아보면 한참 우리나라가 경제가 어려울 때 열사의 나라로, 중동에 진출해 나라 경제를 다시 살린 저력이 있지 않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후에 처음 (이란을) 방문해 두 나라 사이에 새로운 협력 관계를 잘 구축하자는데 대해 아주 확고한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이란) 지도자들의 의지가 분명하고, 우리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아야톨라 앙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그분들이 한국과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희망이 강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란에서 MOU(양해각서) 66건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경제성과를 설명하며 "많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기술력은 뛰어난데 홍보와 네트워크가 부족해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와 일대일 상담회를 통해 해외진출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들어 저로서는 보람있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앞으로 이란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번 방문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란이 전통적으로 북한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부분(한반도 비핵화·평화통일)에 대해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로하니 대통령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점심 때 단둘이 테이블에 앉게 됐을 때도 그런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많이 나왔다"고 소개한 후 "로하니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에 불안감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도 여러 번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만남은 (대북 압박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란과의 문화 교류에 대해서는 “이란 지도자분들과 만나 대장금, 주몽 이야기를 했고, 상당히 우리 문화에 대해 친근감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란과 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데 우리 문화에 대해 (이란) 지도자가 친밀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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