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만하고 원내대표 말씀 잘 듣는 분으로 선택해달라"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4일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예방해 “고향으로 돌아오셔야죠”라면서 복당을 권유하자 “훌륭한 분이 원내대표가 되셨으니 재고해 봐야지"라고 답했다.

정 의장은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이 되면서 국회법에 따라 무소속 상태다. 이에 의장직을 내려놓은 후 복당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과정을 거치며 정 의장은 "이미 사당화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사라졌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의장은 이어 정 원내대표가 "친형님처럼 따르는 어른이신데 늘 격려하고 기도하고 이끌어달라"라면서 복당을 재차 권유하자 "내 고향 부산으로 돌아가서 정치를 떠나서 나라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해보려 한다"며 말을 아꼈다.

정 의장은 이내 화제를 돌려 국회 싱크탱크인 '미래연구원' 설립 계획에 대해 “원내대표가 바뀌면서 어려워졌는데 5월 중으로 3당 원내대표가 미래연구원법에 합의를 보셨으면 좋겠다”며 한 정 원내대표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와 협의해야 하겠지만 국가미래준비특별위원회 상설화도 논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새누리당 조원진 전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정 의장은 20대 국회의 협치를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가다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원내수석부대표를 원만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당정청 역학관계 때문인지 모르지만 원내수석부대표가 상당히 앞서는 모습이 많이 있어서 의장으로서 불편한 적이 많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야 협상 과정에서 사사건건 자신과 충돌했던 조 전 원내수석부대표의 행태를 공개 질타한 것으로 읽힌다. 정 의장은 재차 “수석을 아주 원만하고 원내대표의 말씀을 잘 듣는 분으로 선택해달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 정 의장과 조 전 수석은 경제활성화 관련법과 테러방지법 국회 선진화법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 정면 충돌해왔다. 지난해 12월 정 의장이 경제활성화법과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거부하자 조 전 수석은 정 의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한 직권상정 요구서를 들고 의장실을 찾아간 바 있다. 이때 정 의장은 화를 참지 못하며 의장실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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