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야당의원 자세 등 조언… 박병석 손글씨 편지 보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들에 대한 선배 의원들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부의장 출신인 5선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더민주 초선 의원 57명에게 손 글씨로 된 편지를 보내 의정 활동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데 이어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자당 초선의원들에게 깨알 같은 정치 노하우를 전수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역량 강화 1차 집중 워크숍에 강연자로 나서 초선 당선자들에게 의정생활 실무에서부터 야당 의원으로서의 태도 등에 대해 강의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의정활동 첫째는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흔히 보면 의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만 질문하거나 듣고 가버린다.언론은 잘 한 건 쓰지 않지만 못하는 건 쓴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 “국회의원이 되면 기자의 전화를 잘 받아야 한다”며 “언론이 어떻게 하더라도 우리는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자들이 줄기차게 똑같은 사안을 물어보는건 답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 걸려들면 우리가 수고롭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 '박남매'로 불렸던 더민주 박영선 의원을 거론하며 "앵커 출신이라 전달력이 좋다"며 "박영선 의원이 야성(野性)에다 미모를 갖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항상 히트를 쳤다”고 평가했다.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 대해선 "말을 참 길게 하고, 말을 길고 어렵게 하는 천부적 소질을 타고났다"고 평했고,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에 대해서는 "생활용어를 쓰고 짧은 문장을 써서 알아듣기 쉽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의원으로서의 자세도 강조했다. 그는 “야당 의원은 투쟁력이 있어야한다”며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야당이 여당다우면 이중대"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국민이 야당하라고 만들어준 것"이라며 "선명하게 하면서도 발목을 잡는 것을 바꿔야지, 야당임을 포기하면 절대 안 된다"고 야성을 주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저한테 무엇에 걸리면 얼른 사과하고, 더 곤란하면 물러나라고 그랬다”며 “걸리면 빨리 인정하고 빠져 버려야지 그걸 변명하면 더 죽는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분은 감시의 대상"이라며 "전화기를 여러 개 써도 죄지으면 걸린다. 전화기를 하나 쓰더라도 걸릴 일을 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지역구 활동과 관련 “비례대표들은 대선이 끝나면 지역위원장을 맡아서 지역구에 나가야 한다"고 주문한 후 “과거에는 의정활동이든 지역구활동이들 하나만 잘하면 당선됐지만 이제는 국민 수준이 높아져 둘 다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병석 의원은 더민주 초선의원들에게 A4 용지 5장 분량의 손글씨 편지를 보내 국회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아 화제가 됐다.

편지에는 " 스스로의 언행(言行)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원 배지를 늘 착용하라” "본인 발언이 끝났다고 상임위 회의장을 나가지 말고 다른 의원 질의를 경청해서 균형감을 유지해라" "지역구에서 당선 감사 인사를 충실히 해라" "국회에서는 국민에 대한 예의로 정장을 입고 상의를 되도록 벗지 말라" 등의 초선의원으로서의 주의해야할 내용 당부 사항 등이 빼곡히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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