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대선 권유' 놓고 김홍걸 "어머니가 전혀 모르는 얘기라 했다"

박지원 "편지로 선물 보내준 내용 갖고 있어 … 내용 다 아는 사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위원장(왼쪽)과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간 정치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의원의 국회의장직 새누리당 양보설로 대립각을 세웠던 김 위원장은 2일 박 의원에 대한 모친 이희호 여사의 '대선 출마 권유설'을 놓고 또다시 펀치를 날렸다.

김 위원장은 박 의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희호 여사로부터 대선 출마를 권유받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 여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의원은) 어머니가 대선 출마해라 하고 권유했다고 어떤 종편에다 얘기를 했는데, 어머니께 여쭤보니까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하더라"라며 "'무슨 얘기냐' 이러시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이 여사가 편지로 선물을 보내준 내용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모자 간 얘기는 천륜이고, 저와 이 여사 간 얘기는 인륜인데 개입하고 싶지 않다. 김씨 말에 일희일비하고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박 의원이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실정을 인정한 뒤 협조를 요청하면 국회의장직을 새누리당에 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을 둘러싼 신경전은 이날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라디오에서 ""군사정권 이후로 여당의 대표도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청와대와 협의하겠다' 이렇게 대놓고 말한 적이 없다"며 "국회의장 뽑는 것은 국회의원이 알아서 논의하는 것이지 청와대와 얘기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박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개인적으로 크게 친한 사이는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제가 그 분들 의견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국정을 총체적으로 보자는 것"이라며 "그렇게 편협하게 보면 아무 것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무엇이 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실패하면 나라가 죽는 것이다"며 "이런 것을 갖고 뭐 줄타기를 한다. 무슨 선을 넘는다 하는 것은… 더욱이 3권분립에 위배된다라고 하는 것은…"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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