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와 인터뷰…"노동자 실업 대처 중요, 정부 사회안전망 제시해야"

대선 정권교체 매우 높지만 경제비전 제시 못하고 정체성 재연땐 물거품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4.13 총선 뒤 정부와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더 이상 미루고 갈 수 없다'는 지지 입장을 표시했다.

김 대표는 23일자 발행된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 기사에서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가 ‘(노동자) 실업’임을 지적하고, “정부가 실업급여 같은 사회안전망 대책을 동시에 제시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구조조정은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민주 합류 100일째 맞아 진행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내년 대선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4.13)총선 표심을 분석해 보면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정권교체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더민주가 내년 대선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제 변화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다시 당 정체성 논란이 재연된다면, 이는 총선 표심을 잘못 읽은 것으로, 결국 대선승리는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총선 승리 뒤 자신의 더민주 당대표 추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문재인 당시 대표가 자신을 영입하면서 차기 대선까지 당대표를 맡아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나는 원래 정치인 말은 믿지 않는 편”이라며 문 전 대표가 총선 뒤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점에 불편한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내년 대선의 야권 후보 전망과 관련,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외에도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을 거론하면서 현재 야권의 대권후보 진영이 매우 역동적임을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를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는 “박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선거결과를 어떻게 판단하느냐 여부”라며 “국민 표심을 잘 읽고 치밀하게 분석해 시정할 건 시정해야 레임덕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원론적인 조언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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