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31.5%로 최저… 문재인 전대표 호남서 23%로 급상승

리얼미터 조사 "정당 지지도, 민 30.4% - 새 27.5% - 국 23.9% 순"

사진=연합뉴스TV
[데일리한국 최영운 기자] 4·13 총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동반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9대 국회들어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앞섰다.

리얼미터는 지난 14∼15일 전화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평가)가 31.5%를 기록, 지난주보다 8.1% 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정 지지도 31.5%는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약 3년 2개월 동안 조사해온 국정지지도 추이 주간집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역시 62.3%로 7.8% 포인트 급등했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른바 '집토끼'로 불리는 대구·경북,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지역·연령·이념층에서 지지층이 급격하게 이탈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56.3%→48.8%)에서 7.5%포인트 하락했고, 부산·경남·울산(47.1%→31.0%)의 하락폭은 16.1%포인트로 가장 컸다.

정당 지지도는 더민주가 30.4%(2.8%포인트 상승), 국민의당도 5.4%포인트 급상승한 23.9%를 기록하며 창당 후 최고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새누리당은 7.3%포인트 하락한 27.5%로 2위로 밀려났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24.7%)가 1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18.9%)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10.1%),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8.7%) 등의 순이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의 총선 결과는 좋지않았지만 지지도가 큰 폭(15.9%→23.5%)으로 올랐고, 부산·경남·울산(18.6%→27.4%)에서도 김무성 전 대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안 대표 역시 국민의당을 원내 3당으로 끌어올리며 지지층을 결집해 18.9%로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경신했다. 종로에서 낙선한 오세훈 전 시장은 3위로 밀려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4∼15일 남녀 유권자 1012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휴대전화 62% 유선전화 38%)로 표본오차 95%±3.1%p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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