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사실 아니다" 주장.."총선 때 강서갑 출마" 밝혀

'천신정' 3인방 모두 당 떠나..국민의당 입당 여부 주목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기남(서울 강서 갑) 의원이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총선 공천권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데 대한 반발 차원의 탈당이다. 4선의 신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인 서울 강서 갑에서 출마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착찹하고 참담하며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저는 오늘 당에 남아 있기를 그만두려 한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신 의원은 그러면서 탈당의 중요 원인이 된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이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는데도 당 지도부가 여론을 의식해 징계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사실에 눈감고 저에게 당을 위한 정치적 희생물이 돼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면서 "나는 장발장이 되길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이며, 징계는 당의 윤리적 강화가 아니라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12월 초 '신기남은 아웃시킨다', '노영민은 불출마할 것이다', '모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에 전략공천을 받을 것' 등의 세 가지 소문이 이미 떠돌았다”며 항간에 떠도는 음모론을 언급한 후 “저는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막상 이 모든 소문이 현실이 되니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제는 당의 대표도 당의 정체성과 맞는지 여부를 살피지 않고 외부 인사에 넘겨 버렸다”며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당의 신진 인사들을 향해서도 "이제 국회의원들은 외부의 등급 평가에 목매다는 옹졸한 처지에 처했다”며 “소위 신진 인사들은 선배 국회의원들을 기득권으로 매도하며 점령군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향후 거취에 대해 “오늘 광야로 나서지만 강서구민이 곁에 계신다”며 현 지역구인 강서구에 출마할 뜻을 밝힌 후 "총선을 불과 2개월 남긴 이 중요한 시기에 더욱 자유로운 입장에서 야권의 변화와 통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총선에서 서울 강서 갑은 일여다야 구도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재 강서 갑에는 더민주 뉴파티위원회 소속이자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인 금태섭 변호사가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신 의원이 강서 갑에 출마할 경우 국민의당 또는 무소속 간판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의원이 이날 탈당함에 따라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이른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3인방'이 모두 더민주를 떠나게 됐다. 신 의원은 이날 "저의 개혁 동지인 천정배, 정동영이 당을 떠났어도 저만은 당을 지켜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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