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서울 특정 지역에 대한 군사행동 염두한 듯"

전투기·탱크 등 장비, 건물·방송 수신 안테나 등 관측

북한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12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출연해 지난해 11월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영변군 구산리에 대규모 군사훈련 시설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북한이 핵시설이 자리한 평안북도 영변 부근에 서울의 특정 지역을 본떠 만든 가상 훈련장을 건설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12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출연해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영변군 구산리에 대규모 군사훈련 시설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변 핵시설 북서쪽에 자리한 이 시설은 소규모 군사작전을 훈련하는 곳과 길이 400m의 사격 훈련장, 특정 장소를 염두에 두고 만든 가상 훈련장 등 3개 훈련구역으로 구성됐다. 이 시설은 2014년 9월과 10월 사이, 불과 한 달 만에 지어진 것으로,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에서 만든 군사훈련 시설 중 최대 규모다. 멜빈 연구원이 공개한 훈련시설 사진에서는 전투기와 탱크는 물론, 트럭, 각종 훈련을 위한 장애물, 방송수신 안테나 등이 관측된다.

멜빈 연구원은 "이들 3개 구역 중 여러 채의 건물이 위치한 가상 훈련장이 서울의 일부 지역을 본떠 만든 것으로 보인이며 특정 지역에 대한 군사행동을 염두에 둔 것 같다"며 "아직 서울의 어떤 곳을 본떴는지는 분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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