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책임전가 등에 유감…모든 사태, 북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데일리한국 김소희 기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2일 개성공단을 통해 유입된 자금이 북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여러 관련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개성공단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됐다는 것이라 주목된다.

홍 장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 임금 등 현금이 대량살상무기에 사용된다는 우려는 여러 측에서 있었다"며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여러 가지 관련 자료를 정부는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개성공단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최근의 연속된 도발과 행태들은 오히려 (개성공단이) 평화를 파괴하고 남북관계에 어려움을 주는, 우리 국민에게 불안을 주는 그러한 장소가 돼버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그러나 해당 자료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개할 수 있는 자료였다면 벌써 공개를 했을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갖고 있는 정보사항과 이런 것들을 말씀드린 것이고 필요한 범위 내에서 나중에 검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장관은 북한이 개성공단내의 남측 자산을 전면 동결한 조치와 관련해선 "우리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어제(11일) 조평통 성명을 통해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저급한 언사를 동원해 당치도 않은 비난을 하고, 우리 측에 책임을 전가했으며, 무엇보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우리 국민을 추방하고, 생산된 물품까지 가져가지 못하게 하면서 우리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불법적으로 동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그릇된 행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있을 모든 사태에 대해서는 북한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장관은 북한이 동결한 개성공단 내 남측 자산을 돌려받을 방안에 대해선 "안타깝지만 이제까지의 북한이 보여 온 태도나 반응 등을 봤을 때 당분간은 협의가 어렵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되지 않을 경우 동결된 남측 자산은 포기되느냐'는 질문에는 "법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을 검토해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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