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취지엔 공감하지만 당 대표로서 선언 참여에는 고민"
기자회견에 참여한 의원들은 "지역 민심의 높은 기대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했다"며 사과의 의미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 의원들은 ▲ 당에서 정한 룰을 존중해 궁극적으로 공천권을 광주 시민에게 돌려주기 ▲ 당헌·당규와 민주적 절차에 따른 공천심사·경선결과 승복 ▲ 개인의 영광보다는 국민의당의 성공을 위한 당과 시민의 명령 이행 등 세 가지를 약속했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천정배 공동대표는 선언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천 대표가 이들의 취지에는 100% 공감하지만 당 대표로서 지역 의원들 선언에 참여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날 현역의원들에게 도전하는 같은당 예비후보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김경진·김명진·김하중·서정성·정진욱·최경환 등 예비후보 6명은 성명을 내고 "공천 과정에서 공천 룰을 따르고 의원직을 이용한 기득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말은 너무도 상식적인 것"이라며 "운동선수가 경기에 참여하면서 룰을 지켜야 한다는 상식을 특별히 선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이들은 "현역 의원으로서 진정한 기득권 포기는 백의종군을 포함한 희생과 헌신의 결단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친노패권주의와 광주 기존 의원들의 무능에 등돌린 시민의 성난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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