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과 2시간 만찬에 이은 행보 주목
정 전 총리, 정치 참여 여부 결심 못해… 두 야당 사이서 고심할 듯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10일 "정 전 총리가 조만간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동반성장·공정성장과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특강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 전 총리는 야권의 두 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있지만 정치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결심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안다"며 "정 전 총리는 다만 국민의당의 특강 제의에 대해 조만간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강 날짜 등 구체적 일정을 곧 확정할 계획"이라며 "정 전 총리가 내세우는 '동반성장'과 국민의당이 지향하는 '공정성장'은 공통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정 전 총리가 정식으로 국민의당에 입당하지 않더라도 특강 등을 통해 '새 정치'에 대해 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에 앞서 설 연휴 직전인 5일 저녁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2시간여 동안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영입 의사를 우회적으로 타진했으나 정 전 총리는 "정치 참여 여부에 대해 결심할 상황이 아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김 위원장과의 만찬 회동이 끝난 뒤 언론과의 접촉에서 "여러 사람과 한두 달 전에 약속하고 만난 자리여서 정치적 얘기는 별로 없었다"며 정치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전략위원장인 김영환 부위원장을 내세워 정 전 총리와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