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미국 정부는 8일(현지시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가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우리는 이러한 조치(사드 배치)가 최대한 빨리 이뤄지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미 양국이 그간 물밑에서 진행해온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가 시작됐음을 미국 정부가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쿡 대변인은 "우리의 태도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전에 대처하는데 적절하다고 확신한다"며 "사드를 추가하는 것은 우방의 안보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쿡 대변인은 이어 "사드는 우리의 우방인 한국과 역내 다른 우방에 안전장치를 추가하는 것으로 중요한 조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협의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며칠 안에 시작될 것이며, 이 협의가 신속히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만일 양국 논의를 통해 사드 배치가 최종 결정되면 이르면 1주일 내 한국에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미 국방부 관계자는 결정이 내려지면 1∼2주일 내에 사드 배치가 가능하다고 AFP통신에 설명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국방부도 전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한미 양국이 북한의 전략적 도발을 계기로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공식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내 사드 배치 협의 소식에 중국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은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긴급히 불러들여 한미 간 사드 배치 협의 결정에 항의했다. 이에 김 대사는 "사드는 방어 시스템일 뿐 중국의 우려를 자아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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