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조건, 연료 주입, 광명성절, 설 연휴, 미국 '슈퍼볼' 등 4~5개 변수 거론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북한이 당초 예고보다 이른 시점인 7일 전격적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이유는 무엇일까? 날씨 조건 등 4~5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당초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예정 기간을 8∼25일로 통보했으나 6일 갑자기 7∼14일로 앞당긴다고 수정 통보했다.

북한은 영국 런던시간 6일 새벽(평양시간 5일 저녁) 임기택 IMO 사무총장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지난 2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발사와 관련한 발사 예정 기간이 2월 7~14일로 변경됐음을 알린다"고 통보했다. 북한은 지난 2일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쏘아 올리기로 결정했음을 통보한다"고 IMO에 알렸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기를 앞당긴다고 국제기구에 통보한 데 이어 즉각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한 이유로는 4~5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기상 조건을 꼽았다. 추진체 제작과 연료 주입 등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사전 작업에 문제가 없는 한 날씨가 미사일 발사 성공을 위한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이 애초 예고한 발사 기간의 첫날인 8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날씨가 대체로 흐리고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낮부터 눈 또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그러나 7일에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날씨가 대체로 맑아 미사일 발사를 위해 '좋은 조건'이라고 한다.

또 장거리 미사일의 발사대 장착과 액체연료 주입을 마무리함에 따라 가급적 빨리 발사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게다가 북한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광명성절 전에 '축포' 개념으로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아버지의 유훈을 계승한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널리 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 언론들은 북한이 미국의 최대 스포츠 축제 중 하나인 '슈퍼볼'(한국시간 8일 오전 8시30분) 직전에 미사일을 쏘아 올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북한이 그동안 우리의 취약 시간을 노려왔다는 점에서 한국 최대의 명절인 설 전날을 선택했을 개연성이 있다. 설 연휴로 느슨해질 수 있는 우리의 안보 태세를 테스트하려는 속셈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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