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17명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데일리한국 김소희 기자] 여야를 막론하고 4·13 총선 불출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불출마 선언은 후진을 위한 용퇴, 개인 비리 의혹, 건강상의 이유 등 각각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지금까지 총 17명의 현역 의원이 20대 총선의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들 중 새누리당 의원은 9명이고, 더불어민주당(4명), 무소속(4명) 순이다.

먼저 새누리당에서 총선 불출마 스타트를 끊은 이는 4선인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이다. 이어 강창희(대전 중구) 전 국회의장과 김회선(서울 서초갑) 의원, 김태호(경남 김해을) 최고위원도 불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또 지난달 18일 이종진(대구 달성군) 의원 역시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을 위해 총선에서 불출마하고 백의종군할 것을 밝혔다.

불명예스러운 이유로 불출마를 하게 된 이들도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뒤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완구(충남 부여·청양군)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포스코 비리 연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병석(경북 포항) 의원도 1일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당 비례대표 손인춘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당초 20대 총선에서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던 문대성 의원은 지난달 22일 부산 사하구갑이 아닌 고향인 인천 남동구갑에서 출마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야권은 더민주 노영민(청주 흥덕을)·신기남(서울 강서갑) 의원이 각각 시집 강매 논란과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 등의 이유로 6개월의 '당원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총선 출마를 금지 당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라며 총선 출마에 대한 여타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노 의원은 1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더민주에서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이는 호남 중진인 김성곤 의원이다. 전남 여수 지역에서만 4선을 지낸 김 의원은 용퇴를 이유로 자신의 지역구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부산 사상) 전 대표의 복심으로 통한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총무본부장 역시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최 본부장은 1일에는 선대위원장직까지 자직 반납하면서 백의종군할 것을 재확인했다. 문 전 대표도 아직까지는 불출마 의사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예단키 어렵다.

이밖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은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무소속 의원은 지난해 8월 10일 새정치민주연합(구 더민주) 탈당과 함께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입법비리 의혹으로 기소됐던 3선의 신학용 의원(인천 계양구갑)은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에 입당했으나 역시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서울 성동갑 최재천 의원도 더민주 탈당과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당초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 출마와 함께 호남과 수도권 출마설이 나왔지만 이를 전면 부인한 뒤 지난달 25일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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