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강조하며 당명 변경 부정적이던 안철수 입장 주목

사진=YTN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당명을 바꾸기로 방향을 정했다. 새 당명은 그간 써 왔던 '민주당'이 유력하지만 현재 원외 정당인 민주당이 존속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여기에 당명 변경에 부정적이고 '새정치'란 말을 고수해온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은 2일 전국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명개정 추진을 사실상 확정했다. 창당 60주년 기념사업회 위원장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명개정과 관련해 전국 대의원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의견이 73%로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전국 대의원 여론조사를 통해 당명개정 추진 여부를 결정하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의결하기로 한 바 있다. 전 최고위원은 "당의 중추인 대의원들의 이 같은 응답은 주류와 비주류의 프레임을 내던지고 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열망"이라며 "당명개정 작업의 가시화를 통해 당원들의 진정한 열망에 귀기울이며 신중하게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조만간 최고위에서 당명 개정 안건을 의결하고 공모절차에 착수, 이르면 이달 내 또는 다음 달 중 당명 개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강희용 부대변인은 "당원 및 대의원들의 의견과 함께 당 쇄신이라는 차원에서 여러 사항을 고려해 적당한 시점에 개정 당명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 당명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다시 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역사에서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기간이 가장 길었던데다, 최근 호남발 신당 창당이 가시화된 가운데 당의 정체성을 가장 잘 반영한 이름이 '민주당'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새정치민주당'을 새 당명으로 하자는 의견과 함께, 적어도 약칭은 '민주당'으로 쓸 수 있는 이름을 찾자는 의견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공동 창업주'로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이름을 바꾸는 것이 본질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는 등 부정적 여론도 없지 않다.

마포에 당사를 둔 원외정당이 '민주당' 이름을 정식으로 등록한 점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야권 신당을 창당중인 그룹들이 저마다 야당의 적통성을 강조하며 과거 당명들을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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