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유네스코서 특별연설

"남북 간 문화 통로는 동질성 회복 구심점될 것"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현지시간)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프랑스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파리 연쇄 테러 등 폭력적 극단주의 해결 방안과 관련, "해답은 바로 교육에 있다고 생각하며 세계시민교육을 더욱 확산하고 강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 22분 간의 특별연설을 통해 "폭력적 극단주의와 문화·종교 간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해법을 함께 찾아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서울을 방문하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으로부터 참으로 끔찍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시리아 난민촌에서 만난 한 어린 소녀에게 장래의 꿈을 물었더니 테러리스트가 되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중동 각지의 난민 캠프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총칼과 복수만 생각한다면 폭력적 극단주의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분쟁 지역 어린이들에게 증오가 아닌 화해를, 폭력이 아닌 대화를, 좌절이 아닌 희망의 꿈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오래도록 유지될 평화의 방벽을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폭력적 극단주의 확산을 막고 반인륜적 범죄 행위인 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제사회가 단합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한국은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평화의 방벽은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이라는 유네스코 헌장에 나오는 문구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 등과 관련, "특정 국가가 야기하는 지역 불안정과 평화에 대한 위협은 국제사회 전체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며 "북한의 핵개발과 인권 문제가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된 한반도는 지구촌 평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서 세계 평화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남북 간 환경·민생·문화의 3대 통로 가운데 문화 통로는 민족 동질성 회복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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