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2년만에 한·러 정상회담…올해 미·중·일·러 4강 외교 마무리

남·북·러 협력사업, 한반도 평화 기여 공감…나진-하산 추진 합의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양자회담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파리 현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사실상 유일한 비핵화 과제인 북핵 문제를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뤄나가야 한다"며 "북한이 올바른 현실 인식을 갖고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재고해 의미있는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및 안정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평가한다"면서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데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핵 불용 원칙 하에 외교적 방법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이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양국간 호혜적 실질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극동·시베리아 개발 협력을 통해 양국관계를 보다 호혜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한러수교 25주년을 맞아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은 그간의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상호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 호혜적 실질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이 양국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지난 10월말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에 대한 테러 행위로 많은 러시아 국민이 희생된 데 대해서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번 한러 정상회담은 2013년 11월 푸틴 대통령의 국빈 방한시 열린 회담 이후 2년 만에 개최됐으며,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양국 현안을 놓고 40분간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한중 정상회담, 10월초 한미 정상회담, 이달초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한러 정상회담을 개최함으로써 올해 하반기 한반도 주변 4국과의 정상외교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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