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전대 제안 이튿날 野 심장부 방문…고강도 혁신메시지 예상

[데일리한국 황혜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혁신 전당대회를 제안한 다음날인 30일 광주를 찾아 문재인 대표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언론사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이 제안한) 혁신 전대는 늦어도 내년 1월 중순까지는 해야 정상적인 공천과정을 거칠 수 있다"며 "(문 대표가)이번 주 내에 답을 주고, 12월 중순 이전에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압박했다.

17~19대 총선을 앞두고도 매번 전당대회를 한 사실을 소개한 뒤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 의지와 결단의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혁신 전대)이 문 대표에게도 흔들리는 리더십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문 대표가 집권 비전을 내놓고 선택을 받는다면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안 전 대표는 혁신 전대 제안 배경에 대해서는 "나처럼 세력 없는 사람이 전대에 나가면 꼴찌 할 가능성도 크다"며 "지금은 개인이 뭘 얻고, 계산할 때가 아닐 만큼 위기여서 야당 전체가 살 수 있는 길에 대한 제안이지 문 대표나 나의 개인적인 이해득실을 전혀 계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개최한 혁신토론회에 참석해 "새정치연합의 전면적 쇄신과 변화, 이것이 오랫동안 당을 지켜 오신 지지자의 요구라고 생각한다. 야당에 일대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 기득권에 연연하고 고통을 두려워해서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며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독단, 독주, 폭주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나. 야당이 만만하게 보이니 국민을 무시하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지금 제 결론은 바꿔야 산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변화된 정당의 비전에 대해 "좀 더 깨끗한 정당, 좀 더 합리적인 정당, 좀 더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우리 사회 개혁의 청사진을 가진 정당, 개혁의 청사진을 실천할 능력이 있는 정당, 그것이 대안이 될 수 있는 수권정당일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어쩌면 이것은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변화와 혁신을 늦춰서는 안 된다. 그러면 정말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먼저 혁신을 주장해온 제가 더 큰 책임을 질 것"이라며 혁신전대 출마 방침을 재확인하고, "꼴찌를 해도 좋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우리당이 변화하고 지지자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감당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광주에서 1박 2일 동안 머물며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혁신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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