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상곤 혁신안' 훼손 불용 입장 재확인

내달 5일 대규모집회, 중재 노력 위해 경찰·주최 양측 만날 것

[데일리한국 황혜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전날 자신의 문-안-박 연대 제안을 거부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향한 반격에 나섰다. 문 대표는 30일 안 전 대표를 향해 "혁신위의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혁신의 출발은 혁신위 혁신안의 실천으로, 거기서 더 혁신하며 인적쇄신까지 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김상곤 혁신위 시절 추진한 '현역 20% 물갈이'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의 훼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표는 이어 "혁신전대에서 뽑힌 대표와 지도부가 (전대 기간) 내놓은 혁신안을 실행에 옮기게 되는 것"이라며 김상곤 혁신안의 폐기 가능성을 시사한 안 전 대표의 전날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 대표는 "절망하는 국민에게 우리 당이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 방안을 놓고 당내에 의견이 분분한데, 폭넓게 듣고 깊이 고민하겠다"면서도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끝은 혁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과거와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며 "혁신은 우리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인 만큼, 우리 모두에게 두려운 일이지만 결기를 갖지 못하고 과거에 안주해선 내년 총선에서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우리당이 겪는 진통이 이기는 길로 가는 보람 있는 과정이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12월 5일 대규모 집회의 평화시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던 문 대표는 이날 "우리 당은 오늘부터 중재 노력에 실질적으로 나서겠다"며 "국회 안전행정위 간사를 맡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직접 나서서 경찰과 집회 주최 측 양측을 만나겠다. 양측의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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