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역할과 소임 못해 반성하고 책임"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이 27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오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게 맡겨진 정치적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 최고위원은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후 당원과 국민의 명령인 혁신과 통합을 위해 맡겨진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지만 부족했다"면서 "연이은 선거의 패배, 당원과 국민의 감동을 이끌어내지 못한 혁신과정, 여전히 분열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한 당내 통합작업 등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오 최고위원은 이어 "바라건대 '문-안-박 연대'가 '분점'과 '배제'의 논리가 아닌 '비전'과 '역할'로서 실현되길 바란다"면서 "더 나아가 '문-안-박 연대'를 넘어 당의 새로운 세대교체형 리더십을 창출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대표적 인사로 꼽히는 오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지난 18일 문-안-박 연대 구상을 제안하자 "또다른 지분나누기, 권력나누기 아니냐고 곡해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며 "최고위원들의 권한과 진퇴가 당사자들의 의사나 협의없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반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부터 불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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