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소속 인사들이 속속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황혜진 기자] 내년 20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소속 인사들이 속속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어 정가의 시선이 쏠린다.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야권연대 등을 포함한 새정치민주연합과 이들의 관계 설정이 총선에서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옛 통진당의 홍성규 전 대변인은 지난 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8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경기 화성갑 지역에 출마할 계획"이라며 "열심히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변인은 지난 2013년 10월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도 화성갑에 출마해 8.2%를 득표한 바 있다.

김재연 전 의원 역시 의정부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치활동을 계속하는 이상 원래대로라면 출마를 당연히 생각할 시점"이라며 "당이 없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지금으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의원이었다가 해산 결정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한 김 전 의원은 지난 7월 출범한 '민주민생 의정부 희망연대'의 대표를 맡고 최근에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진행자(BJ)로 활동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밖에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서울 관악을에 도전했다 사퇴한 이상규 전 의원이나 성남 중원에 출마했던 김미희 전 의원 등도 내년 총선 수도권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소속 정당 없이 활동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총선 전에 신당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옛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새로운 당을 만들거나 옛 조직을 부활시켜 정당의 형태를 갖추려는 등의 움직임은 현재로선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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