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강연서 사위 마약사건 우회 언급하며 심경 밝혀

"삼성 LG도 몇년 안남았다. 중국 샤오밍에 밀려날 것"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황혜진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7일 이화여대에서 가진 공개 강연에서 둘째 사위의 마약 투약사건으로 구설에 올라 아버지로서 겪었던 마음고생을 우회적으로 털어놓았다. 김 대표는 이날 특강 서두에 "학생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노는 것도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제일 부탁하고 싶은 것은 연애도 열심히 해야 한다. 연애해야 사람 보는 눈이 생긴다"며 '연애'를 화제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제 둘째딸은 연애를 안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해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상황을 에둘러 언급한 뒤 "딸 가진 입장에서 연애 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고는 화제를 전환해 박근혜 정부의 4대 개혁, 국가 개조 필요성, 노동개혁 등에 대해서 지론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아무리 정직하게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쓰라린 좌절감으로 우리 한국 사회가 '분노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시대정신은 격차해소"라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박근혜 정부의 '4대 개혁'이 성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이런 사회 현상에 대해 엄중한 위기감을 가지고 국가적 생존 본능을 일깨워서 국가의 틀을 확 바꾸는 그런 대개조 작업을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사회 부분에 대해서 리셋(reset)하는 '리셋 코리아 운동'이 시작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노동·공공·금융·교육 부문의 '4대 개혁' 추진도 이런 국가 개조로 이어지는 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 금융경쟁력이 베트남(84위), 부탄(86위)보다 낮은 87위라는 점을 예로 든 뒤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와 경영 간섭으로 대표되는 관치금융 때문"이라며 "정부에서 은행(규제)을 다 풀어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금융개혁을 역설했다. 공공개혁과 관련해선 "공무원연금 개혁을 했고, 이제 많은 공공기관을, 가능하면 전부 민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6년·3년·3년'의 학제를 바꾼다든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낮춘다든지, 교육감 직선제(를 바꾼다든지) 개혁할 게 많다"며 "무엇보다 사교육을 없애는 교육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첨단기술이 적용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을 가리키면서 "우리 때는 가전제품 하면 무조건 소니였다. 소니가 어느 순간 사라졌고, 그 자리에 삼성이나 LG가 들어갔다"며 "그런데 삼성전자, LG전자도 제가 볼 땐 몇 년 안 남았다. 중국의 샤오미에 밀려나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