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에 민심 떠났다… 텐트 역할 못해"

"안심번호 공천제, 친노 세력 강화하는 전략일 뿐"

[데일리한국 김소희 기자]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자신을 포함해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장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전당대회를 열자는 '빅텐트론'을 제안한 데 대해 "공감할 수 없다. 이미 새정치연합은 선거에서 연전연패하면서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거나 다름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7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은 앞으로 기대와 가능성이 없다고 해서 민심이 떠났는데, 이 새정치연합이 야권의 텐트 역할을 할 수가 없고, 그 텐트 속에 사람들이 다 모여본들 이미 국민은 외면하고 기대를 저버렸는데, 무슨 텐트의 역할이 가능하겠냐"며 "의미 없고 가치 없는 일"이라고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빅텐트는 독재정권 하에서나 설득력이 있었다며 "이제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야권의 재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빅텐트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애당, 충정은 이해하겠지만, 이미 때가 늦었고, 지금으로서는 효과도 없는 이론"이라며 거듭 일축했다. 앞서 박영선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 1월 탈당파·신당파까지 모두 아우르는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 당을 결속시키고 단일한 대오로 4월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빅텐트론을 설파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빅텐트론에 대해 천 의원과 박준영 전 지사와도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는 "빅텐트론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할 가치가 없다"며 "창조적 야권 재편을 하겠다는 의지로 출발한 분들이기 때문에 그동안 이야기를 해왔지만, 신당을 만들겠다는 분들의 빅텐트론 속에서 신당이 출범해야 한다. 빅텐트 속에서 신당이 태동될 것"이라고 답했다.

아직 새정치연합 내의 추가 탈당이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빅텐트론이 나온 것처럼, 마지막까지 나름대로 이 당을 살려보겠다는 일념 때문에 탈당을 안 하고 있다"며 "갈수록 이 당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고, 여론을 의식하게 되면, 또 국정감사가 끝나게 되면 행동으로 옮기는 의원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탈당의 기폭점은 11월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박 의원은 안심번호제를 통한 국민공천제에 대해서는 "안심번호를 받겠다고 신청을 하거나, 수락한 분들은 아마 친노 세력과 가까운 분들일 것"이라며 "이는 변형된 모바일 경선이고, 모바일 경선은 나쁜 제도라고 이미 평가되지 않았나. 친노 세력을 강화하고 문재인 독주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면 '오픈프라이머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비노들에 대한 공천학살은 불 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안심번호 받으라는 이야기는 선거인단에 가입하라는 이야기하고 똑같은 이야기"라며 "선관위에서 안심번호를 받으라고 하면 친노세력이 가장 앞장설 것이다. 친노에 의한, 친노를 위한 경선 밖에 안 된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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