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면 배울수록 패배감… 사회와 국가 탓만 하는 시민 만들어"
원유철 "국정교과서로 가는 방향이 맞고 큰 틀에서 그렇게 논의"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출판사 교과서들이) 대한민국을 부정하다보니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실이 완전히 뒤집혀 가르쳐지고 있다"며 "학생들은 현행 역사교과서들을 배우면 배울수록 패배감에 사로잡히고 모든 문제를 사회와 국가 탓만 하는 시민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다보니 북한에서 먼저 정부를 구성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뒤집고, 이승만 대통령에게 분단의 책임이 있다고 가르치고 , 산업화 성공을 자본가의 착취로 가르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김 대표는 "북한은 3대 세습 독재국가로, 완전히 실패한 국가인데도 현재 고교 역사교과서를 보면 마치 매우 정상적인 것처럼 서술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체사상은 북한의 실정에 맞춰서 주체적으로 수립한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내용이 담긴 비상교육 고교 교과서,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화하다'는 단원 제목이 등장하는 두산동아 교과서 등을 구체적으로 거명한 뒤 "분단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사안의 중요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주관적 역사관을 갖고 쓴 표현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역사교과서는 부정의 역사관을 물러주게 쓰여지고 있고, 이것이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주입되는것은 나라를 위해 절대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국정교과서 지정 필요성을 주문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5일에도 "우리 학생들이 왜 북한의 주체사상을 배워야 하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중고교 학생들의 마음 속에 올바른 역사관·국가관·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은 하얀 종이 위에 새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똑같다"며 "처음에 잘못 그려지면 이거 바로잡기가 너무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군 일선 장병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60%가 주적을 미국으로 지목했다는 등의 몇가지 예를 들면서 "이는 역사교육을 바로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우리 젊은이들이 위대한 나라를 만드는 역사관과 가치관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당 역사교과서바로잡기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을동 최고위원은 "일부 교과서들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민족혼을 자학과 왜곡으로 악화·위협하고 있다"며 "'다양한 역사관'이라는 미명 하에 이제까지 방치된 편향된 역사 난립을 바로잡고 긍정의 역사, 참된 역사교육이 이뤄지도록 진정한 국민통합 역사교육을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원유철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교과서로 가는 방향이 맞고 큰 틀에서 그렇게 논의가 되고 있다"며 "최종적인 (정부 발표가) 언제 어떻게 될지는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던 교육부가 이르면 내주 초 확정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와 여당은 물밑 협의를 통해 국정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