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최근 위성사진 판독 결과 공개

풍계리 핵실험장도 특이한 움직임 없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위성판독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동창리 발사장 내부를 촬영한 민간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현재로서는 아무런 발사준비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5일 밝혔다.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10일 또는 그 이전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일은 명백히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금까지 로켓 발사를 전망해온 언론보도는 추측에 불과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위트 연구원은 서해 발사장 내부의 움직임에 대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증축공사의 후속작업"이라며 "발사장 내부에 새로운 건물들을 짓고 발사대와 열차역을 잇는 지하 열차궤도를 건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달 초 발사대 주변에 새로운 지어진 고정식 건물과 역시 신축된 이동식 구조물이 나란히 정렬돼 있는 사실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 이동식 구조물은 내부에 크레인이 설치돼 있어 열차로 수송된 로켓 부품을 넘겨받아 발사대로 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위트 연구원은 또 지난 두 달간 로켓 엔진 시험장에서 빠른 속도로 건축활동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위트 연구원은 "연료·산화제를 저장하는 새로운 건물이 종전보다 큰 규모로 지어졌다"며 "이는 과거 실험했던 것보다 더 크고 사거리가 긴 로켓 엔진을 실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이 당장의 발사 실험은 하지 않더라도 기술적으로 미사일 발사 성능을 향상시켜나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는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특이한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달 초에 보수·유지 활동으로 보이는 차량의 움직임이 관찰된 적은 있으나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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