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은 억류자 3명도 조속히 석방해야"

주 씨, 송환 후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 조사 받을 예정

사진 출처=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소희 기자] 북한이 억류 중인 한국 국적 미국 대학생 주원문(21)씨를 5일 오후 석방해 남측에 송환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명의 통지문을 통해 북측에 억류돼 있던주 씨를 오후 5시 30분에 우리측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측은 북측 제의대로 판문점에서 주 씨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북측에 통보했다"며 "북한이 이제라도 우리 국민 주 씨를 소환하겠다고 결정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은 아직까지 역류 중인 우리 국민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씨도 조속히 석방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2013년 10월 '반(反)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김정욱 선교사를 억류한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남한 국가정보원 간첩으로 정탐·모략 행위를 하던 김 씨와 최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간첩'이라는 혐의로 억류된 이들은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북한의 무기노동교화형은 평생 노동교화소에 수감돼 노동을 하는 형벌로 3∼5년을 버티기 힘들어 사형이나 다름없는 중형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송환된 주 씨는 지난 4월 22일 중국 단둥(丹東)에서 북한 압록강을 통해 밀입국하려다 붙잡혔다. 주 씨는 한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로, 미국 명문 뉴욕대 경영학과 3학년 휴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 씨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미국과 한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서 공화국(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자료들을 보고 들으면서 공화국의 현실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직접 체험하기 위해 중국-북한 국경을 넘으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보 당국과 검찰은 주 씨를 상대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