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가려서 하라" vs "이젠 용서 안 해… 앞으로 조심하라"
친박-비박 양계파 공천룰 논란 갈등 최고위원회의서 폭발
발단은 서 최고위원이 이날 한 언론에서 보도된 우선공천제와 관련한 김 대표의 발언을 비판한 데서 비롯됐다. 서 최고위원은 작심한 듯 김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포문을 열렸다. 그는 "(김 대표가) 모 일간지 1면 머리기사에 우선공천제 이야기를 왜 말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제는 고려할 수 있다는, 대표가 떡 주무르듯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표현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안심번호와 관련해서도 “이 당은 대표가 주인이 아니다. (김 대표가) 옳다 그르다, 이런 쓸데없는 것을 부각해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있다"면서 "나는 참고 있다. 이제는 용서하지 않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이렇게 하면 큰 사단이 벌어질 것이다. 앞으로 모든 문제는 당 기구가 만들어지면 당 기구에서 당헌·당규대로 하는 것"이라며 "국민 상대로 '뭐가 이렇다' 라고 호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대표는 "최고위에서 공개, 비공개 발언을 구분해달라고 여러 번에 걸처 부탁했는데, 이게 잘 지켜지지 않아 참 아쉽다"며 반격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전략공천의 폐해를 경험했기에 이를 없애고 정치적 소수자와 현저히 경쟁력 낮은 지역, 취약지역 같은 데에 우선추천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설명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한 후 "이게 그 언론사에서 보도된 것까지 책임질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당헌·당규대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이미 많은 과정을 거쳐서 당론으로 정해진 상향식 공천, 공천권을 국민에 돌려준다는 약속만 지켜지면 싸울 일도 없고 다른 문제도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서 최고위원이 다시 반박에 나섰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발언에 "나도 공개·비공개 구분하는데, 김 대표가 솔직히 언론 플레이를 너무 자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 대표는 "그만 하라"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서 최고위원도 “뭘 그만하나. 앞으로 조심하라”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후 회의는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