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당 반대 의견 많아… 호남권에선 찬성 40.6% vs 반대 42.2% 팽팽

새정치 지지층 59.9% 부정적… 40대 55.9% 부정, 60대 이상 38.3% 긍정

안철수·손학규·천정배 지지층, 신당 긍정적… 문재인·박원순 지지층은 부정적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고 있는 야권에서 '신당 창당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중 47.8%는 '야권의 신당 창당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당론의 한복판인 호남권에서는 신당에 대한 찬·반 의견이 타 지역과 달리 팽팽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점에서 호남 민심발 야권 재편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데일리한국과 주간한국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야권의 신당 창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즉 일반 국민의 47.8%는 '야권의 신당 창당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답해 '바람직하다'는 견해(33.8%)보다 높게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8.4%였다. 특히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야권 신당 창당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59.9%에 달해 긍정적 의견(27.2%) 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민심은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49.8%가 신당 창당에 부정적이였고, 35.6%는 긍정적이였다. 인천·경기에서도 부정 답변이 49.7%로 긍정(36.2%)에 비해 많았다. 물론 수도권에선 신당에 대한 긍정론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대전·충청에선 부정 48.8%, 긍정 29.4%, 대구·경북에선 부정 47.0%, 긍정 29.9%, 부산·경남에선 부정48.5%, 긍정 27.4%였다.

그러나 신당 창당론의 진원이 되고 있는 호남권에선 부정적 견해가 42.2%로 긍정적 견해(40.6%)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야권의 내홍에 따른 정치 불신이 큰 호남권에서 신당론에 공감하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연령별로는 30·40대(신당 반대 각 55.1%, 55.9%), 직업별로는 블루칼라·화이트칼라(각 60.7%,58.1%)에서 신당 창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신당 창당에 찬성하는 의견은 강원·제주(37.1%)와 60대 이상(38.3%)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새정치연합 지지층(59.9%)과 정의당 지지층(56.5%)은 물론 무당파(42.9%)까지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으나,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신당 반대(42.9%)와 찬성(41.9%) 의견이 비슷했다.

이와 함께 차기 야권 대선후보로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는 층에선 신당 창당에 대한 긍정론(40.7%)이 부정론(34.6%)보다 많았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 지지층(긍정 50.9%, 부정37.7%)도 신당 창당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신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무속속 의원 지지층은 긍정 의견이 80.0%로 반대(20.0%) 의견보다 월등히 많았다. 반면 문재인 대표 지지층에서 73.1%가 신당 창당에 부정적이었고,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층에서도 부정(62.5%)의견이 긍정(28.2%)보다 훨씬 높았다.

이번 조사는 유선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병행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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