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당 책임졌던 사람들이 분열 조장" 맹비판

비주류 '혁신위 실패론'에 가세…"국민 공감 부족"

안철수(왼쪽)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안을 놓고 내홍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혁신위 실패론'의 포문을 연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향해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4일 "성급하고 무례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인 가운데,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혁신위 실패론'에 가세했다. 혁신안 인준절차는 이달 하순으로 예정돼 있지만 벌써부터 비주류 진영의 반발이 거세 전운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9차 혁신안을 발표하며 "당을 책임졌던 사람들이 혁신의 반대편에서 자신의 기득권, 자신의 정치를 위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안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당이 다시 내홍에 휩싸이려는 조짐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가 지난 2일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 "정풍운동이나 야당 바로세우기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격이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안 전 대표의 비판을 가리켜 "성급하고 무례한 이야기"라며 "전직 당 대표를 지낸 분으로서 당 위기에 일말의 책임이 있으리라 본다"고 주장했다.

혁신위원인 우원식 의원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 전 대표를 질타했다. 우 의원은 안 전 의원에 비판을 가리켜 "안철수 의원께서 정풍운동이나 야당 바로세우기 운동을 하시면 된다"면서 "혁신위 활동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당장 실패했다고 말씀하시는 건 조금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안을 가지고 혁신을 이끌어 가실 분이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안철수 대표가 아니신가 싶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혁신위에 대한 비주류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혁신위 평가나 야당 바로 세우기 운동을 하자고 한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더 혁신해야 하는데 혁신하지 못한 게 너무 많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파들의 입장이 해소되지 않은 채 총선에 대한 통합된 방법, 통합된 전략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 '박재홍의의 뉴스쇼'에 출연해 "핵심을 찌르는 혁신안을 발표하지는 못했지 않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국민이 야당에 대해 답답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혁신위가 좀 대신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며 "문 대표와 혁신위가 좀 더 국민이 공감할 수 있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아젠다를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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