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안철수 겨냥해 "기득권 위해 분열 조장"

[데일리한국 김소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4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혁신위는 안 전 대표를 향해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 분열을 조장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아예 "안 전 대표는 무례하고 무책임하다"는 말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혁신위는 이날 9차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지금도 당을 책임졌던 사람들이 혁신의 반대편에서 자신의 기득권, 자신의 정치를 위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혁신위는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은 다시 분열의 내홍에 휩싸이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혁신위를 흔들고 혁신안을 바꾸려는 의도에 대해 혁신위는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당의 혁신 작업이 실패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안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혁신위는 "책임지지 않는 사람, 국민과 당원이 아닌 계파와 기득권을 위했던 사람들이 지도부에 있었기에 우리 당이 지금 혁신의 수술대 위에 있는 것"이라며 "심지어 당의 이름으로 열매를 따먹고 철새처럼 날아가려는 사람도 있다. 먼저 반성하고 노력하고 희생해야할 사람이 누구인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계파갈등 부추기는 정치인', '호남 팔아 자기 정치하는 정치인'이 국민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새정치연합의 정치인이라고 규정한 뒤 당이 선출직공직자에 대한 평가작업을 조속히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김상곤 위원장은 안 전 공동대표에 대해 "(혁신위를) 폄하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것 아니냐"며 "대표를 했던 분으로, 우리 당 위기에 일말의 책임이 있으리라 보는데 성급하고 무례한 얘기를 하는 것은 무책임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혁신위는 계파·패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도부 체제를 최고위원회에서 대표위원회로 변경하는 혁신안을 마련했다. 대표위원회는 당대표, 원내대표, 여성·청년·노동·민생 등 4개 부문 대표, 5개 권역 대표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당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선출하고, 권역 대표는 시·도당 위원장 중 호선하며, 부문 대표는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지명직을 제외하고 대부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최고의결기관인 당무위원회는 현행 100인 이하에서 50인 이하로 축소하되 시도당위원장, 시도지사협의회 대표 등 선출직을 대거 포함시키도록 했다.

혁신위는 기득권 타파 방안으로 국회 상임위원장, 원내대표, 국회의장의 특수활동비 투명성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에게 현금으로 지급되던 특수경비를 카드화하고, 모든 의원에게 지급되는 정책활동보조비, 입법활동보조비에 경쟁·공개 원리를 도입해 차등 지급할 것을 제안했다. 또 각종 선거에서 청소년 등 미래세대가 과소 대표되는 경향을 해소하기 위해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고, 선거 개표시 수개표 원칙을 적용할 것으로 제시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