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민비' 비유 칼럼 게재로 물의 일으키더니

이번엔 반 총장·박 대통령 열병식 참가에 "부적절 불쾌"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싸우지 않았다" 항일운동사 부정도

일본 산케이신문 공식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민비'에 비유한 칼럼을 게재해 물의를 빚은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이번엔 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기만적"이라고 비난하는 칼럼을 실으며 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2일 니시하라 마사시(西原正) 일본 평화안전보장연구소 이사장의 '중한(中韓) 준동맹(準同盟)에 미국과 일본에서 쐐기를'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하면서 "중국 전승절 기념식을 역사의 날조에 기반한 허구에 가득찬 행사"라면서 "이를 주재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거기에 참가한 박 대통령도 기만적"이라고 비난했다.

니시하라 이사장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상황 변경을 추진하는 나라(중국)의 군사 퍼레이드에 반 총장과 박 대통령이 참가하는 것은 지극히 부적절하고 불쾌하기까지 하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겨냥했다.

그러면서 니시하라 이사장은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싸우지 않았다. 한국은 일본의 통치 하에 있었고, 조선인 병사 24만명은 일본군이었다"며 상해임시정부 등 국내 항일 운동사를 전면 부정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참가는 조선전쟁(6·25)에서 한국에 맞서 싸운 중국 군대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 된다"며 "한국 국민은 대통령의 이런 자세에 만족하는가? 자국을 구해준 미국의 은의(恩義)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반문하며 박 대통령의 방중 취지를 폄훼했다.

이밖에 니시하라 이사장은 "한국은 미국, 러시아, 일본 등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강대국 간 균형을 맞추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영향 하에 들어간다고 가정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한국은 협상 없이 '준동맹'에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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