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신당론·사퇴론 정면돌파…"지도부 흔들기 안 돼"
비주류 "친노 계파 청산 시급…선당후사 해야"
문 대표는 이날 "당내 분당은 없다. 신당이나 분당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지도부 흔들기라고 규정한 뒤 "당내 분당은 없다. 제대로 단합하고 혁신해 내년 총선을 이기고 정권을 되찾아오라는 것이 국민이나 호남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을 언급하며 "기득권을 나누는 구태의연한 방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함께 민심을 받들고 총선승리,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한 통합, '진심의 연대' '진심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문 대표는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친노 패권주의 청산 요구에 대해서도 "친노 패권주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퇴론에 대해서는 "재보선 패배를 겪고 우리 당이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생겨났던 지도부 흔들기"라며 "그런 주장은 당내에서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우리 당 지도자급에 해당하는 분들이 다 참여하는 '무지개 선대위', '용광로 선대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을 나간 주요 인사들의 복당 필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표는 "지난해 재보선, 지방선거 등 공천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갈등 때문에 당을 나갔던 분들도 이제 복당 자격이 다 회복됐다"며 "일괄해서 복당하는, 일종의 '대사면' 같은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표 사퇴를 지속해서 촉구하고 있는 박주선, 조경태 의원 등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 "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분들 아닌가"라며 공개적인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어 총선 불출마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4.29 재보선 참패 이후 격화된 당 내분을 진정시키기 위해 '탕평인사'를 실시하는 등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당내 갈등을 불식시키고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여겨진다. 문 대표 측은 "탕평인사를 했고 모든 것에서 당의 전체 뜻을 모아 운영하고 있지 않으냐"며 "그런데도 뒤에서 뭐라 뭐라 하는 건 명분 없는 대표 흔들기"라고 주장했다. 또 "전체 의원의 90% 이상은 당의 안정을 바라면서 더는 지도부를 흔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주류에서는 문 대표가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비주류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해당 행위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 출신의 3선인 조경태 의원은 문 대표가 자신을 향해 선당후사를 거론한 것에 대해 "부산 출마 자체가 선당후사 아닌지 되묻고 싶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민의가 있다는 사실을 지도부가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의원 역시 "당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친노패권주의를 청산하자고 주장한 것"이라며 "친노계파를 어떻게 청산할지 언급도 안 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 선당후사는 본인이 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