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서 '노동·정치·역사관' 3대개혁 제시할 듯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다음달 2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동·정치·역사에 초점을 맞춘 3대개혁을 내세울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 담화문을 내며 강조한 노동·공공·금융·교육의 '4대 개혁'과도 큰 흐름에서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명확한 정책·이념의 좌표와 지향점을 제시함으로써 보수층은 물론 개혁을 염원하는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31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우리 사회에는 아직 과거 압축성장을 하던 시절의 인식이 남아 있으며, 이러한 과거의 틀로는 선진국의 길은 요원하다"며 "고통이 따르겠지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지 않고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동 분야에 대해 김 대표는 평소 주변에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김 대표 측은 최근 당 정책위원회 중심으로 몇 차례 회의를 열어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외부 자문 교수로부터 아이디어도 구하며 연설문 성안에 각별히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물론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권 주자로서 지난해부터 줄곧 수위권을 달리는 김 대표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호기라는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치 분야에서는 무엇보다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밝힌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이 핵심이다. 당 대표로서 내년 4월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신의 표현대로 '국민공천제'를 실시해 줄세우기식 계파 정치의 폐단을 끊겠다는 것이다.

근현대사의 재평가도 연설문에 들어갈 주요 항목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당내 연구모임인 '근현대사 연구교실'을 만들었을 때부터 대한민국 건국과 한미동맹 강화라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로를 인정하고, 미래 주역인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내놓고 있다. 김 대표의 이번 교섭단체 연설은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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