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 최종 조율 작업 중…김무성에 '맞불' 놓을 듯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다음달 3일 정기국회에서 처음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노동개혁을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내세워 맞불을 놓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31일 주변 의원들과 회의를 진행하며 연설문 최종 조율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토론하는 등 메시지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번 연설이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의 기조를 소개하는 자리인 데다 이 원내대표 개인적으로 '데뷔전'의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취임 직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경제민주화 시즌2'를 정책 브랜드로 소개해온 이 원내대표는 이번 연설에서도 이를 핵심메시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법인세 정상화는 물론,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내부거래 규제 강화 및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 중소기업과 공정한 하도급거래 관행 확립 등 재벌개혁 과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가 평소 강조한 중소기업 3법인 '상생법', '중소기업 연구개발(R&D)법', '동반성장 활성화법' 등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해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자는 제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박근혜 정부를 향해서는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 공약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날을 세울 전망이다. 임금피크제 도입 등 정부의 노동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청년고용할당제나 임금시간 단축 등이 더 근본적인 일자리 창출 방안이라며 반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안보정책에 대한 메시지 비중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의 군사도발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조성됐던 것을 고려한 것이다. 평화적인 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야당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5·24 제재조치 해제'에 지나치게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구 획정 논의가 가장 민감한 이슈로 부각할 가능성이 큰 만큼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권역별비례대표제 도입도 주요 메시지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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