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이종걸과 특수활동비 개선방안 논의할 것"

특수활동비 논란에 '십자포화'

[데일리한국 황혜진 기자] 새누리당은 31일 특수활동비 개선 소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와 관련, 정치적 수세를 만회하기 위한 야당의 의도적 갈등을 부추기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국회 본회의 일정을 무산시킨 것에 대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유죄 확정 판결에 대한 '화풀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본회의 개의를 합의한 이후 일주일동안 무슨 무슨 일이 있었느냐"면서 "한명숙 전 의원 사건을 계기로 (새정치연합이) 판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 전 의원 사건에 대한 화풀이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며 "사법부 조사비 문제도 마찬가지다. 한명숙 구속을 계기로 사법부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는 정말 하책 중의 하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노근 의원도 초·재선 모임인 '아침소리'에서 "새정치연합이 갑자기 특수활동비 문제를 들고 나온 배경에는 불순한 동기가 있다"면서 "어려운 국면에 몰려 이를 만회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명숙 전 의원이 실형을 받고, 국가정보원 해킹 사태가 별 성과가 없었고, 대북관계에서 박근혜 정부가 상당한 성과를 이뤘고, 새정치연합은 극도로 분열 상태에 있다"며 "야당이 아주 수세에 몰려있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에서 하태경 의원은 특수활동비 논란과 관련, "노무현 정부 당시 '묻지마 예산'이라는 비판에 대해 정치공세라고 반발한 적이 있다"면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이제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한다"며 야당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공격했다.

국회 예결특위 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도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누구 하나 특수활동비에 대해 특별히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특수활동비 집행 실태를 확인한다는 것은 국가재정법이나 국가정보원법 등을 개정하지 않고는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수활동비 개선 필요성과 관련,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그 문제를 포함해서 모든 논의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예결특위 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이 양당 원내대표의 특수활동비 공개를 요구한 데 대해 "국회에서 공개한다면 정부부처에 있는 특수활동비를 다 (공개)해야 하는 상황이니 그런 걸 감안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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