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8.2%포인트 올라 49.2%…비선실세 논란 이후 최고

새누리당은 4주 연속 상승세 45.1%, 새정치연합 23.8%, 정의당 4.5%

김무성(24.7%) 박원순(15.9%) 문재인(13.5%) 이어 안철수·김문수·오세훈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해 50%에 근접했고, 새누리당과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도 모두 동반 상승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전 주 대비 8.2%포인트 오른 49.2%(매우 잘함 17.2%, 잘하는 편 32.0%)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주 연속 상승하며 '비선실세 국정 개입' 논란이 시작됐던 작년 11월 4주차(49.9%)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8.8%포인트 하락한 45.4%(매우 잘못함 28.0%, 잘못하는 편 17.4%)를 기록했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 것은 '비선실세 국정 개입' 논란이 촉발된 작년 12월 1주차(긍정 46.3%, 부정 45.8%) 이후 약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3.8%포인트 앞섰다. '모름/무응답'은 0.6%포인트 증가한 5.4%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지율이 낮았던 계층 즉 수도권, 호남권, 중도·진보층, 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리얼미터 측은 이에 대해 ▲최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상호 포격으로 인해 고조됐던 군사적 긴장이 '남북 고위 당국자 협상 타결'로 급격하게 완화된 점 ▲남북의 마라톤 협상 과정에서 청와대가 보인 '원칙 견지' 이미지 ▲추석 이산가족 상봉 등 대화와 교류를 통한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한 기대 등이 박 대통령 비(非)지지층으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리얼미터는 "9월 초 중국 전승절 참석, 9월 말 추석 이산가족 상봉, 남북 당국자 회담 등 가까운 시일 내에 예정된 한중 외교와 남북 관계 증진 등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단기적으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 역시 전 주 대비 2.7%포인트 오른 45.1%로 4주 연속 상승하며 작년 9월 2주차(45.8%)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45%대를 회복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4%포인트 하락한 23.8%로 2주 연속 하락했다. 양당의 격차는 21.3%포인트로 '비선실세 국정 개입' 논란이 촉발되기 직전이었던 11월 3주차(22.2%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2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정의당은 0.1%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0.8%포인트 감소한 23.8%였다.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전 주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24.7%를 기록해 3주 전 8월 1주차(24.2%) 때 경신했던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다시 한 번 경신하며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1.4%포인트 하락한 15.9%를 기록했으나 2위를 유지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0.9%포인트 하락해 13.5%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이어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 7.7%, 김문수 전 경기지사 5.3%, 오세훈 전 서울시장 5.1%, 안희정 충남지사 3.8%,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3.6%,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3.2%, 홍준표 경남지사 3.1%, 남경필 경기지사 2.4%, 심상정 정의당 대표 1.0%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3.8%포인트 감소한 10.7%였다.

이번 주간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 16.2%, 자동응답 방식 4.9%였다. 통계보정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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