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제안에 북한 하루 만에 동의 통지문

대한적십자사 공식홈페이지.
[데일리한국 김두탁 기자] 남북은 최근 고위급 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29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을 내달 7일 판문점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북측이 남측 제안을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적십자 실무 접촉 판문점 개최에 동의하면서 추석 전후 이산가족 상봉이 급물살을 타는 등 남북 교류·협력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전날 적십자 실무 접촉을 제안하는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강수린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북한은 하루 만인 29일 오후 1시쯤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7일 판문점에서 적십자 실무 접촉을 갖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남측에 전달해 왔다.

통일부는 "적십자 실무 접촉과 관련해 제기되는 제반 문제들은 앞으로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북측은 종종 실무 접촉 개최 제안을 수용하면서도 장소를 금강산으로 변경하자고 수정 제의하거나 개최일 바로 전날까지도 확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판문점에서 열릴 이번 실무 접촉에서는 추석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일시와 장소, 방문단 규모 등이 집중 협의될 예정이다. 이산가족 화상 상봉 문제와 상봉 정례화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22∼2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양측은 올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이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통상 적십자 실무 접촉으로부터 한 달 간격을 두고 진행돼 왔기에 이번에도 추석(9월 26∼28일)을 넘겨 10월 상순(1∼10일)쯤 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비슷한 시기인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북측이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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