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협상 잘됐다" 65% 긍정 평가 불구 北에 대해 깊은 불신

협상 과정 중에 "정부 잘 대응했다" 76% "잘못 대응했다" 11%

'이산 상봉 진행' 가장 큰 성과 꼽아… "통일은 10년 후쯤" 57%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지난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협상 결과에 대해 잘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 합의 내용을 잘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69%로 북한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한국갤럽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25일 새벽 발표된 남북 협상에 대해 물은 결과 65%는 '잘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16%는 '잘못됐다'고 답했으며 19%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5060 세대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잘됐다'는 응답이 70%를 넘었다.

북한이 이번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 물은 결과 17%만이 '잘 지킬 것'이라고 답했고 69%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었으며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에 대해 갤럽은 "최악의 상황을 막고 합의를 이끈 데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리 국민 중에서 북한이 실제로 그 내용을 잘 이행할 것이라 믿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합의 내용 중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 자유응답된 내용을 합의문 내 6개 조항 중심으로 분류한 결과, '이산가족상봉 진행'(17%), '빠른 시일 내 대화, 협상 진행'(14%), '비무장 지대 지뢰 폭발 유감 표명'(14%), '북한의 준전시상태 해제'(11%) 등 네 가지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남북 민간 교류 활성화'(3%)와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3%)을 성과로 본 경우는 적었다. '기타' 응답이 4% 있었고 35%는 '성과가 없다'거나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남북 협상 과정 중 우리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76%가 '잘 대응했다'고 봤고 '잘못 대응했다'는 11%에 그쳤으며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잘 대응했다'는 의견이 60%를 넘었고, 5060 세대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80%를 웃돌았다.

한편 남북통일 시기에 대해 물은 결과, '통일은 10년 후쯤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57%로 가장 많았고 '빨리 이뤄져야 한다' 21%, '통일보다는 현재대로가 낫다' 20%로 점진적 통일을 원하는 국민이 과반을 차지했다. 2%는 의견을 유보했다.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점진적 통일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빨리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은 한국전쟁 경험 세대인 60세 이상에서 36%로 가장 많았고, 점진적 통일이나 현재가 낫다는 의견은 40대 이하에서 더 강했다.

이번 조사는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총 통화 5,099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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