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남북 협상 타결 긍적적 평가 반영"

긍정 기대 대구·경북 78%·60대 이상 83.6%

호남권·30대 이하에선 부정적 기대가 우세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은 박근혜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5일로 박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맞은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26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조사한 결과 '잘할 것이다'는 긍정적 기대가 과반 이상인 56.4%로 나타났다. '잘못할 것이다'는 부정적 기대는 35.9%였으며, '잘 모름'은 7.7%였다.

리얼미터 측은 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높은 긍정적 기대에 대해 "최근 고조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에 이은 긴박한 남북 협상과 극적인 협상 타결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리얼미터는 "전체 국민에서 많은 수를 차지하는 중도층과 다수의 야당 지지층은 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고, 높아진 긍정적 기대가 기존 국정운영에 대한 만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박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운영을 잘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구·경북(잘할 것 78.0% vs 잘못할 것 18.7%)에서 긍정적 기대가 80%에 근접했고, 이어 서울(56.1% vs 36.5%), 부산·경남·울산(55.7% vs 39.3%), 경기·인천(54.0% vs 37.7%), 대전·충청·세종(48.5% vs 33.4%) 순으로 긍정적 기대가 많았다. 한편 광주·전라(잘할 것 45.2% vs 잘못할 것 48.3%)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부정적 기대가 약간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와 50대 이상 사이에서 긍정·부정적 기대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30대(잘할 것 35.9% vs 잘못할 것 60.4%)와 20대(35.0% vs 50.8%)에서는 ‘잘못할 것이다’는 부정적 기대가 다수였다. 반면 60대 이상(83.6% vs 10.7%)과 50대(73.3% vs 21.5%)에서는 ‘잘할 것이다’는 긍정적 기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40대(잘할 것 47.4% vs 잘못할 것 42.6%)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긍정적 기대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잘할 것 88.3% vs 잘못할 것 7.1%)에서는 긍정적 기대가 절대 다수로 나타났다. 반면 정의당 지지층(10.5% vs 89.5%)과 새정치연합 지지층(19.3% vs 75.1%)에서는 부정적 기대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잘할 것 41.8% vs 잘못할 것 39.0%)에서는 긍정·부정적 기대가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잘할 것 83.0% vs 잘못할 것 14.2%)에서는 긍정적 기대가 80%를 넘어선 반면 진보층(27.3% vs 65.7%)과 중도층(38.8% vs 57.0%)에서는 다수가 부정적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서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를 보정했다. 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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