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칭찬하는 얘기로 듣겠다…친노라 안 한 게 감사"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5일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향해 칭찬인 듯 칭찬 아닌 듯'한 글을 띄워 주목을 끌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혜원! 새정치에 새사람이 와서 새롭게 당을 만들고 있습니다"며 “저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고 이름 끝자리에 원 정도와 밀양 손씨, 밀양 박가? 그러나 저는 그분을 좋아하고 소위 필이 꽂혔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전 원내대표는 손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그분은 역시 프로답게 당당하게 간결하면서도 알기 쉽게 대화를 이끌고 불필요한 군살을 부치지 않는 말솜씨에 제가 압도당했습니다"라고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브래드 네이밍 전문가로 알려진 손 위원장에 대해 "브랜드 네이밍으로 돈도 많이 벌었지만 지금은 무수입자이고 통영시와 일하며 나전칠기에 매료돼 17세기 때 부터 현대 작품까지 70억원 구매하여 소유한 빌딩에 나전칠기 개인 박물관을 소유하고 계십니다"라며 그의 재력까지 일부 소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나전칠기 도록을 사비로 제작,해외 한국문화원에 배포해서 초청 전시를 위해 문화부에서 7억5,000만원의 예산 지원을 확보했으나 새정치로 오면서 스스로 포기하고 준비하며 사비 2억원을 썼지만 그것도 무효?"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계 ...얘길하시다가 차고있는 시계가 7,000만원 짜리. 시계 콜렉터로 30여개 가지고 있다니 20억원? 당에서는 땡전 한잎 안받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 왔노라고 목소리가 그래도 차분하게 말씀하시더군요"라며 일종의 일침을 가했다. 이어 손 위원장이 문 대표 부인과 중·고교 동기인 점 등을 거론한 그는 "손 위원장이 '문빠'라고 생각했습니다. 박지원을 디스하세요를 말씀하시면서는 세상이 변했으니 문재인을 도우라고 하시네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문재인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니 실망스런 표정으로 꼭 두 분이 손잡으라 강요?"라고 반문했다.

그럼에도 박 전 원내대표는 "저는 손혜원 위원장을 좋아하고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손 위원장님! 제글이 잘못이라도 어차피 알려지니 그냥 이해하세요"라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재산이나 고가 시계 등 밝힐 필요 없는 부분 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박 전 원내대표의 은근한 손혜원 디스(평가절하)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손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기 온 지 한달 됐는데 '아군은 없구나'란 생각을 했다"면서도 "좋은 말로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칭찬하는 얘기로 듣겠다"고 받아넘겼다.박 전 원내대표가 자신을 '문빠'로 칭한데 대해선 웃으며 "친노라고 안 해 준 게 감사하다"며 "(일부 글 내용이) 사실 아닌 부분들도 있고 불편하지만, 그것들도 제 실수"라고 했다.

최근 손 위원장은 1호 작품인 '셀프디스'(자아비판) 캠페인을 시작으로 당 현수막 개선 작업에 들어간데 이어 당명 개정 드라이브도 거는 등 톡톡 튀는 행보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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