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타박하는 뉴스만 나가 죄송"… '천황폐하' 극존칭 쓰기도

"신사 참배 문제삼는 것은 내정간섭… 과거 문제로 갈등, 국가적 창피"

"한·일 국교 정상화한 아버지 자랑스러워… 노무현, 반민족 친일파라 매도"

사진=YTN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가 최근 일본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친일 논란 발언 내용이 일부 전해져 논란이 된 가운데, 인터뷰 전체를 담은 동영상이 방영돼 파문이 더 커지고 있다. 근령씨는 4일 일본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에서 방영된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이제 잘살게 됐으니 한국의 힘으로 피해자를 모셔야 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우리가 위안부 여사님들을 더 잘 챙기지 않고 자꾸 일본만 타박하는 뉴스만 나간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령씨는 "정치권에서 하는 말만 주로 언론에 실려서 나갔으므로 그런 뉴스뿐"이라며 "대부분의 한국 국민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한국을 많이 사랑해주기를 바란다"고 일본의 인터넷 사용자에게 당부했다.

근령씨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한 발언은 사전에 알려진 그대로였다. 그는 우리 정부가 문제 삼는 것이 "내정간섭이라고 생각한다"며 "혈손이 어떻게 부모를, 자신의 선조를 참배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근령 씨는 "설마하니 아베 총리께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시면서 '앞으로 또 전쟁을 일으켜서…' 이렇게 참배하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사망했지만, 자신이 김 전 부장의 유족이나 지인이 그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을 비난할 수 없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그는 198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히로히토(裕仁) 일왕이 과거사에 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을 언급하며 총리가 바뀔 때마다 반복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왕을 지칭할 때 '천황폐하(天皇陛下)'라는 극존칭의 일본어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근령 씨는 "일본은 황국사관(皇國史觀)을 근본으로 한 천황민주주의를 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총리가 선거에 의해서 바뀐다 하더라도, 이런 표현 저런 표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정책을 펴나간다고 해도 천황께서 어떻게 언급을 하셨느냐 하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는냐"고 말했다.

근령씨는 "왜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께서 왜 천황폐하를 그렇게 알현하신 것에 대해서 말을 안 하고 있느냐"며 "한 동네에서도 이웃과 자꾸 서로 타박하면 창피하듯이 과거 문제를 가지고 자꾸 갈등을 빚는 것은 국가적으로 참 창피한 노릇"이라고 한국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국교 정상화 이후 한국의 근대화나 한센병을 퇴치 등에 큰 도움을 줬다고 강조하며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과거사에 관해 언급한 '통석(痛惜)의 염(念)'을 히로히토 일왕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한 발언으로 소개하거나 고노(河野)담화를 '고도담화'라고 말하는 등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전하기도 했다.

근령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한·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신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면서 "장충체육관 지을 기술도 부족했던 한국에 일본 기업들이 자본과 기술을 제공해주셔서 포항제철이라는 좋은 회사가 생겼고, 일본을 대표하는 봉사 재단의 도움 덕분에 한센병 환자 병동도 짓게 됐다. 일본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많은 협조가 이뤄져서 국익에 많은 도움이 됐는데, 그런 부분이 너무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면서 느닷없이 아버지와 국회의원들의 선친을 반민족 친일파라고 했다, 과거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며 "한일 협정을 반대하며 아버지를 친일·반민족 행위자라고 비판한 사람들도 경제발전의 열매를 같이 향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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