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신청 이후 시청 직원·도의원에 우호적 분위기 조성 애써

홍준표(왼쪽) 경남도지사와 안상수 창원시장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안상수 창원시장이 홍준표 경남지사와 관계 정상화를 위해 몸을 한껏 낮췄다. 앞서 홍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한 안 시장은 3일 창원시내 한 음식점에서 창원시에 지역구가 있는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의 오찬에서 "여름휴가를 갔다오면 홍준표 지사와 만나겠다"며 홍 지사와의 관계 정상화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하며 면담 성사를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 애썼다.

안 시장은 이어 "마산로봇랜드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창원권 도의원들의 입장에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도의원들은 "시민 대다수가 마산로봇랜드 사업을 바라고 있다"며 "경남도와 오해가 있는 부분을 풀어 다시 사업이 진행되도록 해달라"고 안 시장에게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는 시청 공무원들에게 도청 공무원과 소통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앞으로 경남도청 공무원과 소통을 강화해 달라. 자주 만나 업무협의, 식사를 하면서 소통해주길 바란다"면서 "소통을 잘해야 오해도 생기지 않고 업무도 원활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시장은 "창원시 발전을 위해서는 경남도 도움이 꼭 필요하다. 도의 협조를 받아야 할 사안은 창원출신 도의원과 협의하고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재차 말했다. 안 시장은 지난달 30일에는 '서민경제 활성화 100일 특별대책'을 직접 발표하는 자리에서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홍 지사에게 면담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홍 지사가 지난달 말 도가 추진하는 사업에 창원시가 번번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마산로봇랜드 등 창원시와 공동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안 시장은 일주일가량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숨고르기에 들어 갔었다. 이에 안 시장이 격앙한 홍 지사와 경남도 반응이 누그러지길 기다리는 동시에 냉각관계를 풀 계기를 모색할 것이란 시각이 제기된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