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군수·도지사… 몸에 밴 스타 의식·조급증… 몸과 마음 시들어"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깊이 갖춰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

이한구·강창희 이어 불출마… 도미노식 불출마 선언 가능성 주목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3일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김소희 기자]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3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 큰 정치인이 되기 위해 반성을 하고 내공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견디기 힘든 세월을 겪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두려운 마음"이라면서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를 믿고 뽑아 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용서받기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 선택이 그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라면서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밴 스타 의식과 조급증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고, 반대로 몸과 마음은 시들어 갔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해맑음을 잃지 않는 우리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지금은 힘들지만 조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총선 불출마를) 갑자기 결정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고민해온 것”이라 “다만 최고위원직은 그대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김 최고위원이 총선보다는 대선을 더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최초 40대 총리 후보자로 발탁됐을 당시 ‘박근혜 대항마’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한구, 강창희 의원에 이은 김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로 여당 내 고령, 다선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도미노식 불출마 선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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